르 몽드 "북핵위기 미국에도 책임 있다"

  • 입력 2003년 7월 27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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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위기의 책임은 북한 뿐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6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에 실린 '평양과 워싱턴: 누가 누구를 위협하나?'라는 제목의 '분석(Analyse)' 기사에서 "1968년 미 첩보선 푸에블로 호 사건과 1994년 첫 핵 위기 이래 한반도가 지금보다 더 위기 상황에 놓인 적은 없었다"며 그같이 강조했다.

르몽드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이 북한의 '체제 전환'을 부르짖는 것이 평양을 위험한 극단 과격주의로 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시 신보수주의자들이 논지가 강화된다"며 "북한이 위험한 것은 미사일과 핵 보유 의혹 뿐 아니라 미국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사 요약.

북한의 위협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미사일 생산 수출 이외에는 별 달리 아는 것이 없다. 대량살상무기 보유는 있음직하지만 증명돼야 할 문제다. 우리가 아는 것은 북한 체제가 미국에 의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가 워싱턴에 핵폭탄 사용 허가를 요청했던 1950년 겨울부터 미국의 핵 공격 위협을 느껴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2년1월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일은 평양으로 하여금 미국이 북한의 몰락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했다. 미국의 이전 행정부에서 북한과 협상했던 미국 외교관 출신 케네스 퀴노네스는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빠져나갈 출구를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무력 충돌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족인 북한인의 사고방식을 잘 아는 한국과 일본 중국은 핵문의 해결을 위해서는 평양 체제가 느끼는 위협을 인정할 필요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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