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비에 젖은 홈런포 悲에 젖은 이승엽

  • 입력 2003년 7월 2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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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 이승엽이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삼성 라이온스 이승엽이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삼성 이승엽(27)이 ‘개점 휴업’중이다. 경기를 해야 홈런을 칠텐데 툭하면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타격감을 잡기가 힘든 상황. 지칠 줄 모르던 홈런 레이스에 ‘장마전선’이 돌출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삼성은 7월 들어 예정된 15경기 가운데 7경기를 비 때문에 소화하지 못했다. 7월초엔 5일동안 연달아 비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올스타전을 끝내고 후반기 들어서도 20일과 22일 게임이 비로 취소되는 등 3경기 중 1경기밖에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의 홈런 소식도 가물가물. 5월 15개, 6월 14개로 폭발적인 홈런페이스를 보이던 이승엽은 7월 들어선 2일 잠실 두산전과 11일 대전 한화전서만 홈런을 날렸다. 유일하게 치른 후반기 경기인 19일 대구 LG전에선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 속에 볼넷만 3개 얻었을 뿐이다.

‘장마전선’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한다는 점에선 득이 되지만 들쭉날쭉한 일정 때문에 타격감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선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순위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후반기엔 19일 경기에서 보듯 더 심한 견제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승엽은 “99년에 지금과 비슷한 상황을 한번 겪어 봤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74경기에서 37홈런을 때려내 2경기당 1개 페이스인 이승엽의 예상홈런수는 67개. 앞으로 8경기 안에 3홈런을 쳐내면 세계최소경기 40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2001년 73홈런 신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 샌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2경기 만에 40홈런을 돌파했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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