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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비관 30대주부 세자녀와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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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비관 30대주부 세자녀와 투신자살

입력 2003-07-17 23:56수정 2009-09-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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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가출로 생활고를 겪어온 30대 주부가 자녀 3명과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17일 오후 6시10분경 인천 부평구 청천동 S아파트 화단에 주부 손모씨(34·인천 서구 가정동)가 7세와 3세인 딸 2명 및 아들(5)과 함께 떨어져 있는 것을 주민 문모씨(48)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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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와 두 딸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8시경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4층과 15층 사이 계단 창문을 통해 10여초 간격으로 손씨가 큰딸과 아들을 차례로 던진 뒤 마지막으로 막내딸을 안고 뛰어내렸다는 것.

주민 문씨는 “비디오를 빌리러 가려고 복도에 나오니 주부 한 사람이 아이들과 함께 복도 계단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며 “당시 아이들이 심하게 울며 ‘엄마 살려줘, 안 죽을래. 살래’ 하고 애원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또 “이들 중 큰딸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가 우리들을 죽이려 한다’고 말했으나 장난으로 생각해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온 순간 아이들과 엄마가 차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숨진 손씨의 바지 뒷주머니에서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 싫다. 안면도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손씨의 남동생(31)은 경찰에서 “매형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지내다 오래 전 가출한 뒤 누나가 일용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했다”며 “평소에도 생활고 때문에 죽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아이들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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