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3자회담후 5자회담” 北-美-中 의견접근

  • 입력 2003년 7월 1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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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국면으로 치닫던 북한 핵문제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3자회담 후 확대 다자회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 초 미국 북한 중국이 참가하는 3자회담이 다시 열리고 이어 한국 일본까지 참가하는 다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6일 “중국이 다이빙궈 부부장의 방북을 통해 확대 다자회담을 조건으로 하는 3자회담을 제의해 북한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다이빙궈 부부장이 17일 워싱턴에 오면 18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다자회담을 조건으로 한 3자회담 재개’를 북한측에 역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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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파월 장관은 16일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에도 불구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결 통로는 살아 있으며 좋은 상태”라면서 “아주 가까운 장래에 이 같은 통로에서 어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무부 내 강경파인 존 볼턴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도 이날 일본 기자들과 만나 “3자회담으로 시작해 5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8월 중 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15일 파월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양자회담 요구를 철회하기로 동의했으며, 대신 미국도 5자회담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한 것으로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의 최고위급 외교 관리들이 17일 백악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 대북(對北) 경수로사업 중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

한편 미 행정부가 탈북자 수천명의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와 관련해 파월 장관은 16일 “탈북자들과 난민처리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나에게 그와 관련한 어떤 제안도 아직은 없었다”면서 “그것은 우리측에서 계속 연구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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