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올 여름휴가 "불황탄다"

  • 입력 2003년 7월 14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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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구지역 업체들이 올 여름 휴가일수와 휴가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지역 22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계휴가 실시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0.9%가 ‘휴가를 28일에서 8월 5일 사이에 실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휴가일수에 대해서는 ‘3∼4일’이 75.2%로 지난해(77.3%)보다 다소 감소했고 ‘5일 이상’이라고 답한 업체도 지난해(22.7%)에 비해 크게 줄어든 17.4%에 그쳐 전반적으로 휴가일수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휴가비의 경우 전체의 80.9%가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난해(86.6%)에 비해 휴가비 지급업체 비율이 줄었다.

또 휴가비 지급규모는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70.0%로 지난해(75.0%)보다 5%포인트 감소했고, 총액 기준으로는 평균 40.6%로 지난해(48.0%)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휴가일수와 휴가비가 줄어든 것은 지역경제의 구조적 불황과 이라크전쟁, 파업 등으로 경영사정이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 가운데 69.1%는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일률적으로 휴가를 실시하며 24.5%는 정상 가동하면서 교대로 휴가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여름휴가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7.3%가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답한 반면 42.7%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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