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총무과장 긴급체포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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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복환(姜福煥) 충남도교육감의 인사 관련 수뢰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14일 강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도교육청 이긍주 총무과장(53·4급)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이 과장이 강 교육감이 교육감에 선출된 뒤 첫 인사를 단행한 2000년 9월경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도교육청 인사계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무관 승진심사 과정에서 승진 서열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과장이 강 교육감의 지시를 받고 승진 청탁 대가로 돈을 받아 강 교육감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올 1월 1일 사무관으로 승진한 김모 계장(47) 등 교육공무원 5, 6명을 소환 조사 중이다. 이들은 근무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거나 징계 경력이 있는데도 승진한 공무원이다.

검찰은 또 신규 임용된 장학사 등 일부 전문직 인사 관련 자료와 교육시설 공사 및 회계 관련 서류도 도교육청에서 제출받아 강 교육감의 비리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 하고 있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에는 최근 도교육청 일반직 승진자의 인사 로비 실태를 추정할 수 있는 문건이 접수됐다.

A4용지 3장 분량인 이 문건에는 강 교육감의 취임(2000년 7월) 이후 연도별 사무관 및 서기관 승진자 33명의 이름과 이 중 20명가량이 건넨 돈의 액수가 적혀 있다.

이 문건에는 승진 대가로 준 돈은 2000만∼5000만원이며 3000만원을 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돼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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