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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어린이유괴… 성폭행… 정신나간 아침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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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어린이유괴… 성폭행… 정신나간 아침드라마

입력 2003-07-13 18:26수정 2009-09-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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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한 SBS 아침드라마 ‘당신 곁으로’에서 ‘최기사’(위)가 자신을 거부하는 ‘미숙’을 깔고 앉아서 혁대로 양손을 묶고 윽박지르고 있다. SBS TV 화면 촬영

SBS 아침드라마 ‘당신 곁으로’(극본 이홍구·연출 홍창욱·월∼토 오전 8·30)가 어린이 유괴와 성폭행을 암시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 드라마의 가족 관계부터 비정상적이다. 경식(김유석)과 정아(송채환)는 각자 약혼녀와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관계를 맺어 아이(준호)가 생기자 동거한다. 경식의 약혼녀였던 연숙(이아현)은 준호를 유괴해 언니 미숙(김은숙)에게 맡긴다. 정아는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경식은 연숙과 결혼한다.

유괴를 매개로 한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숙 집의 운전기사였던 최기사(정승호)는 연숙에게 ‘미숙과 결혼하게 해주지 않으면 유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이에 연숙은 언니에게 최기사와 결혼하라고 종용한다.

9일 방송분(110회)에는 최기사(정승호)가 미숙에게 접근했다가 거부당하자, 그를 넘어뜨린 뒤 혁대로 양손을 묶고 “넌 내 포로야”라며 윽박지르는 장면은 성폭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시청자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유괴범 연숙이 처벌받지 않고 잘 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유괴범이 아이의 특징까지 없애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유괴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ymgs0266) “어린이 유괴는 가장 극악한 범죄인데 모방 범죄가 우려된다” (kmojyj) 등.

성폭행에 대해서도 “유괴를 전제로 한 스토리에, 최기사까지 여자의 손을 묶는 등 괴수처럼 행동해서 이 드라마가 ‘범죄 참고서’ 같다”(h112ok) 등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YMCA 시청자운동본부의 안수경 간사는 “유괴나 성폭행 등 반인륜적 범죄와 관련된 내용은 줄거리와 상관없이 방송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창욱 PD는 “유괴범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성폭행 암시 장면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피해야 할 표현은 모두 피했다고 보는데 손을 묶은 것이 지나쳤다고 시청자들이 느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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