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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뉴욕타임스]부자가 미녀와 결혼하는 법이라고?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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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뉴욕타임스]부자가 미녀와 결혼하는 법이라고? NO!

입력 2003-07-13 17:28수정 2009-10-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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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평생 배우자를 찾는 데 가장 큰 기준은 무엇일까. 그동안은 남성은 미인을 더 선호하고 여성은 부유하거나 야심만만한 남성을 배우자의 첫째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알려져 왔다. 이런 측면에서 백만장자가 가난하지만 출중한 미모의 ‘글래머’ 웨이트리스와 극적인 사랑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영화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견해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부류의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선호한다는 것. 미인은 미인끼리 눈이 맞고 부유한 사람은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을 알아본다는 얘기다. 》

코넬대 스티븐 T 엠렌 신경생물학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생태분석종합국립센터 피터 M 버스턴 교수는 최근 18∼24세의 978명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에서 동성애자는 제외됐으며 대부분 학생이었다.

연구 결과 미인을 배우자로 생각하는 남성들은 재산이 ‘빵빵’하지 않았다. 그들은 스스로가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부유하고 야심만만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여성의 외모보다 현재의 경제력, 사회적 위상, 발전 가능성 등을 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남성의 재산 리스트보다 잠재적 매력과 관능적 외모 등을 더 중시했다. 반면 어느 정도 특권층에 있는 여성은 남자라면 최소한 공식만찬 식탁에 올려진 4개의 포크가 어떤 목적으로 쓰이며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 정도는 알 정도의 신분은 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엠렌 교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은 장기적 관계에서 충돌이 적고 더 원만한 사이가 유지되며 아이를 기르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닮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닮은 사람들끼리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말 국립과학아카데미의 간행물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과는 적잖은 논란을 부르고 있다. 리버풀대 로빈 던바 진화심리학 교수는 “좋은 연구 결과”라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이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원하는 것과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과의 차이점에 대해 다소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1994년 37개 국가에서 1만명을 상대로 배우자의 선택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한 텍사스대 데이비드 M 버스 심리학 교수는 “연구자들이 새로운 부분을 많이 제출했으며 이 중 많은 부분이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실인 부분은 새롭지 않고 새로운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배우자를 찾을 때 서로 공유되는 부분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남성과 여성은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엠렌 교수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의 연구가 남녀의 일치점을 찾기보다 차이점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말했다. 엠렌 교수는 “이번에 진행된 연구는 남녀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는 분명 새로운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연구진이 성적인 차이를 완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버스턴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긴 한다”고 인정했다. 가령 잘생긴 남성이 여성의 경제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보다 예쁜 여성이 남성의 경제력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가 약간 강하다. 또한 남성들도 여성의 외모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영향이 없고 매우 미미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강조하기 위한 사례를 들었다. 그동안 남성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작용했던 경제력, 사회적 신분, 가문을 선호하는 여성을 보자. 이 중 자신이 육체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에 불과했다. 반면 35% 이상은 자신이 이런 조건을 갖춘 남성과 충분히 동등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이론’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적용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연구진 역시 “이번 연구는 ‘서구 사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며 취향과 욕구가 같지 않은 또 다른 국가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3/07/08/health/psychology/08ATTR.html)

정리=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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