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의 캐디백엔 특별한게 있다?

  • 입력 2003년 7월 1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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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넣고 다니는 투어프로골퍼들의 캐디백 무게는 평균 20kg이 넘는다. 때문에 강철같은 체력은 전담캐디의 필수요건. 동아일보 자료사진
필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넣고 다니는 투어프로골퍼들의 캐디백 무게는 평균 20kg이 넘는다. 때문에 강철같은 체력은 전담캐디의 필수요건.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의 골프백(일명 캐디백)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우비 등 기본적인 휴대품 이외에 무엇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지, 그들의 클럽구성은 어떤지, 그 클럽은 일반 골퍼들도 골프샵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인지…. 팬들에게는 무척 궁금한 사항이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28·미국)의 클럽구성은 14세 이후 올 시즌까지 변함이 없다. 14개 클럽(골프 룰에 규정된 휴대허용 최다 클럽수)은 드라이버와 3번 우드(일명 스푼) 8아이언(2∼9번) 3웨지(PW,SW,LW) 퍼터. 우즈는 14세까지는 1번 아이언을 사용했었다고.

우즈의 아이언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일반 골프샵의 같은 모델 제품보다 로프트가 1도씩 세워져 있다는 것.

우즈의 아이언샷 평균 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번호별로 평균 15야드 이상 긴 것은 빠른 스윙스피드 뿐 아니라 클럽의 영향도 있다. 예를 들어 캐리(carry:공이 공중으로 날아간 거리)를 기준으로 우즈는 2번 아이언으로 평균 245야드, 6번 아이언으로 190야드를 날린다. 하지만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각각 220야드와 175야드.

한편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는 우즈는 라운드마다 골프장갑 10장씩을 백에 넣고 출발해 거의 대부분 사용한다.

이와는 반대로 커플스는 골프장갑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장갑을 끼면 임팩트 감각이 둔하다'는 게 이유. 때문에 커플스의 캐디는 라운드전은 물론 플레이중에도 백에 넣고 다니는 사포로 그립을 문질러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다른 선수들처럼 충분한 물과 과일(주로 바나나)을 넣고 다니는 것은 우즈도 마찬가지.

또 우즈의 호랑이 인형모양 드라이버 헤드커버는 태국 태생인 어머니 쿨티다가 매년 새것으로 바꿔주는데 머리 쪽에 태국어로 ‘사랑하는 엄마로부터’가 수놓아져 있다.

가장 다양한 휴대품을 갖고 다니는 주인공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그의 골프백에는 납테이프(클럽의 스윙웨이트 조절용)와 명함(프로암경기중 인사용) 각종 상비약(위장약,앨러지약) 등이 들어있다. 심지어 옷핀도 들어있는데 경기 중 바지가 찢어지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이밖에 어니 엘스(남아공)의 골프백에는 긴장해소용 껌이 들어있으며 리치 빔(미국)은 매년 1월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하와이에서 새로 구입한 시계를 골프백에 달고 다닌다. 리 잰슨(미국)은 클럽이 파손됐을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사용중인 모든 클럽의 스펙(샤프트강도 스윙웨이트 등)을 적어놓은 메모를 넣고 다닌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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