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삶의 질’ 낮아 졌다

  • 입력 2003년 7월 8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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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올해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세 단계 떨어진 30위를 기록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UNDP가 매년 발표하는 HDI는 평균수명과 교육 정도, 1인당 국민소득 등을 주요 지표로 삼아 국가별 삶의 질을 점수로 계량화한 것이다.

올해 보고서는 “21개 국가가 1990년에 비해 HDI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 경제 개발이 오히려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개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80∼90년 사이 HDI가 하락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절반은 90년 이후 HDI가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타지키스탄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국가는 소득감소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HDI가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은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서 HDI가 크게 상승했고 볼리비아와 페루 역시 사회제도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노르웨이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부터 10위는 각각 아이슬란드 스웨덴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가 뒤를 이었다. 최하위인 175위는 지난해에 이어 시에라리온이 차지했으며 174위부터 170위까지는 각각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부룬디 모잠비크 순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진은 에이즈 확산에 따른 평균수명 감소 탓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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