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씨 프랑스인 사위맞아

  • 입력 2003년 7월 7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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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승중씨(왼쪽)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도올 김용옥씨(오른쪽)가 딸과 사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객들에게 전통 혼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김미옥기자 salt@donga.com]
딸 승중씨(왼쪽)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도올 김용옥씨(오른쪽)가 딸과 사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객들에게 전통 혼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김미옥기자 salt@donga.com]

도올 김용옥씨(55)가 7일 프랑스인 사위를 맞았다. 도올의 맏딸 승중씨(30)와 프랑스 국적의 크리스티앙 메누가 결혼식을 올린 이날 저녁 식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내스티홀은 하객으로 넘쳐났다.

사회를 맡은 도올은 식에 앞서 10여분에 걸쳐 전통혼례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 뒤 “이를 21세기적으로 간단하게 구현한 것이 오늘의 행사다. 지금 입고 있는 한복은 나의 아버님이 결혼식을 할 때 입으셨던 것으로 혼례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특별히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은 전통혼례 방식에 따라, 신랑 신부가 손을 씻는 ‘관세례(관洗禮)’,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함께 술을 나눠 마시는 ‘수작례(酬酌禮)’, 같이 절을 하는 ‘교배례(交配禮)’를 거쳐 도올이 직접 작성한 주례사를 하객들이 함께 낭독했다. 도올은 “식에 사용한 술은 1949년 양조됐으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이 행사를 위해 선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수 조영남 장사익의 공연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일 교수의 피리 연주, 시나위 합주, 김덕수의 사물놀이 등이 펼쳐졌다.

신랑 신부는 1999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천체물리학을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었다. 현재 승중씨는 버지니아대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을, 메누는 블랙홀 연구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다. 신랑의 아버지 크리스티용 메누씨는 주미(駐美) 프랑스대사관의 재정담당 부대사이다. 신혼부부는 8일 강원 인제군 백담사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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