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과장광고 집중단속…환자알선-명칭위반등 급증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59분


코멘트
‘남성수술전문의 H비뇨기과, 피부배양이식술로 남성 고민 해결.’

‘S박사의 강한 남성 만들기-흉터 없는 무통수술, 네 가지 수술 동시 가능.’

병·의원들이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행하고 있는 과장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서울시는 병·의원의 과장광고로 인한 일반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10일부터 9월까지 과대광고와 병원명칭표기 위반, 영리 목적의 환자 알선 중개 소개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과대광고는 일반인이 생활하는 데 필요하지도 않은 수술을 부추기거나 확실한 보장도 없으면서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서울시 보건과는 “광고의 90% 이상이 일반인들의 ‘강한 남성’에 대한 선망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명칭표기 위반은 일반의가 전문의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명칭을 모호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일반의는 ‘○○○의원’이란 이름 뒤에 ‘진료과목’이란 문구를 넣고 담당과목을 써야 하는데 마치 전문의처럼 ‘○○○피부과의원’이라고 쓰거나 ‘진료과목’이란 문구를 뺀다는 것.

이번 단속 대상은 종합병원 61곳을 포함한 일반병원 및 치과, 한방병원 175곳과 의원 1만1924곳 등 1만2160곳이다.

특히 지난해 의료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병·의원 280곳은 집중 점검대상이 된다. 또 이 중 41.1%나 차지했던 성형외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치과 등은 중점 단속대상으로 관리된다.

시 관계자는 “최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불법행위를 일삼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일단 홍보를 통해 시정을 유도하고 적발된 병·의원은 의료자격 정지 등의 엄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