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계 뉴스]"아카데미賞 지나친 홍보-명예훼손땐 자격박탈

  • 입력 2003년 7월 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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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지나친 홍보로 논란을 빚은 영화 ‘갱스 오브 뉴욕’.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지나친 홍보로 논란을 빚은 영화 ‘갱스 오브 뉴욕’.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협회가 영화사들의 과도한 홍보전을 예방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협회는 아카데미의 고질인 영화사들의 홍보와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 방안을 내놓았다.

협회는 아카데미상의 명예나 정신을 더럽히는 행위를 한 자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지침’(Guideline)이었던 행동 강령을 올해부터 ‘규정’(Regulation)으로 강화 한다고 볼 수 있다.

새 방안에 따르면 리셉션과 저녁 식사 등 협회 회원을 초대하는 이벤트와 회원의 평가를 이용한 영화 홍보가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 ‘갱스 오브 뉴욕’의 제작사 미라맥스는 협회 회원이자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버트 와이즈가 회원들에게 보내는 추천사를 각 신문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회원 자격 박탈도 초강수의 하나.

지금까지 부정을 저지른 회원이나 제작사에 대한 제재는 고작 아카데미상 시상식 참석권을 뺏는 것에 불과했다. 리처드 칸 전 협회장은 “시상식에 못가는 것을 아쉬워할 이는 아무도 없다”며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아무 실효성을 갖지 못하는 제재였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영화사들의 홍보 로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2004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2월말에 열기로 결정했다.

이는 3월말 열리는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사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로비를 벌이는 병폐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기간 영화사들이 뿌리는 홍보비는 100만∼1000만달러(12억∼120억원)로 회원들을 파티에 초청하거나 홍보 기념품을 돌리는데 사용한다.

프랭크 피어슨 영화예술과학협회장은 “아카데미상을 앞두고 영화사들이 회원에게 쏟아붓는 로비 자금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며 “이는 상의 권위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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