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 경시대회 성적 지원자격 제외

  • 입력 2003년 7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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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올림피아드 대회 이외의 경시대회 성적은 수시모집 자격으로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대 김우철(金宇哲) 교무처장은 4일 “최근 입학관리본부 산하 연구팀이 경시대회 입상경력을 수시모집 자격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이에 따라 국내외 올림피아드 대회를 제외한 서울대 주최 각종 경시대회와 타 기관 주최 전람회 입상성적은 수시모집 자격으로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학장회의 등을 거쳐 12월 2005년 3월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뽑는 입시전형 발표 때 이 같은 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는 2005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의 지원자격을 국내·국제 올림피아드 대회 입상자나 수학·과학 성적 상위 3% 이내 학생 혹은 성적 상위 30% 이내 학생 중 수학·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가 수시모집 자격으로 인정하고 있는 24개 경시대회 중 국내외 각종 올림피아드 대회는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환경탐구, 천문, 창의력, 정보 분야 16개 대회다. 이 밖의 경시대회로는 서울대 주최의 국어경시대회를 비롯해 논리논술, 언어능력, 수학·과학 경시대회와 전국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전국 과학전람회, 대한민국 학생 발명 전시회 등이 있다.

서울대는 그동안 경시대회 입상자와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춘 수험생에게만 수시모집 지원자격을 인정해 왔으며, 경시대회 입상경력은 1단계 전형에서 ‘비교과 영역평가(총점의 50%)’에 반영돼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앞서 서울대는 5월 교내 국어경시대회를 폐지했고,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능력을 겨루는 언어능력 경시대회의 폐지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각종 경시대회 때문에 전문학원이 생기는 등의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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