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안보리 의장성명 무산…부시, 푸틴에 6자회담 제의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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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위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채택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2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대표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겐나디 가틸로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으므로 (북한 규탄) 논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미국측 제안을 거부했다. 장이산(張義山)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도 “베이징(北京) 3자회담이 교착상태를 해소하는 좋은 출발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므로 이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러시아측 입장을 따랐다.

미국의 의장 성명 초안은 ‘북한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돌이킬 수 없도록 핵무기 프로그램을 즉각 완벽하게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3자회담 멤버인 북한 미국 중국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4자회담을 미국측에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일본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6자 회담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경수로사업을 둘러싸고 한국은 미일 정부와 적잖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미국측이 경수로 사업의 즉각 중단을 주장하는 데 대해 절충안으로 ‘일시 중단’을 제의했으며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3일 전했다. 반면 한국은 대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의사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아직 한국 정부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경수로 건설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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