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구의원 대통령에 e메일 "盧 잘못된 언론관 고집 버려라"

  • 입력 2003년 7월 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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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회 대정부 질문 때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는 책 제목을 인용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론 정책을 질타했던 방송기자 출신의 한나라당 강성구(姜成求.사진) 의원이 1일 노 대통령에게 장문의 e메일을 보냈다.

강 의원은 ‘잘못된 언론관의 고집을 버리라’는 이 편지에서 먼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커다란 흐름을 이끌어왔던 몇몇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도 정치인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강 의원은 이어 “하지만 언론의 역할과 각각의 색깔을 무시하고 획일화된 보도환경을 만들어놓고 언론의 자유를 말하고 불리한 보도가 나간다 싶으면 언론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마치 특정 언론에 맞서 싸우는 전투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대통령과 언론이 서로 죽이는 자세로 임한다면 국가적으로 커다란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과 현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이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과 사명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비판적이든 우호적이든 다 같은 언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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