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어린이 영어교재의 바이블 '렛츠고' 저자 나카다씨

  • 입력 2003년 7월 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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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어린이 영어교재 ‘렛츠고’(Let’s Go)의 저자 나카다 리츠코(60·仲田利津子·IIEEC 티처트레이닝센터 대표)는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교사가 원어민인가 아닌가보다는 얼마나 잘 훈련됐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하순 어린이 영어교습법에 대한 강연을 위해 내한한 나카다씨의 영어교재 ‘렛츠 고’시리즈(총 7권)는 국내 어린이 영어학원의 90% 이상이 교재로 채택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120만부가 나간 밀리언셀러. 교사가 카드나 물건을 본보기(Model)로 제시하고 어린이가 동작(Action)으로 따라하면서 영어를 말한다(Talk)는 ‘MAT’식 지도법이 그가 창안한 영어교습법이다.

“몸을 움직이면 오른쪽 뇌를 자극해 더 잘 기억할 수 있지요. 말할 때는 왼쪽 뇌를 사용하는데, 이같이 MAT식 지도법은 아이가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골고루 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나카다씨가 장갑인형으로 동작을 취하며 ‘MAT식 지도법’을 보이고 있다.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나카다씨는 오히려 일어를 배우면서 외국어를 익히는 어려움을 깨달은 원어민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본인 학교에서 주1회 일어를 배웠는데 문법을 배우고 해석하는 방식이었다고. 결국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에 정착하면서 다시 일어를 익혀야 했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데 관심을 가졌어요. 처음엔 세 딸에게 영어를 가르쳤지요. 아이들은 교실에서 교사의 말을 반복했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못했어요. 말은 의사소통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살아있는 영어’ ‘자연스러운 영어’를 강조합니다.”

나카다씨는 ‘살아있는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속도 리듬 억양 발음 등 4가지 기본요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경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6초 정도. 그래서 MAT식 지도법은 6초 안에 교사가 단어나 구문을 제시하고 아이들은 기본요소에 맞게 따라하면서 몸과 머리에 박히도록 한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의 눈과 입을 자세히 보면서 아이가 정말로 말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나카다씨는 강조한다.

나카다씨의 지도법이 알려지면서 1989년 옥스퍼드출판사의 제의로 ‘렛츠 고’시리즈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주1회 50분간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취학 1년 전부터 초등 6년까지 7권을 마치도록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예가 많다고.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 5회 5∼6시간 공부하는 예가 많아 권당 2∼3개월을 할애해 2년이면 7권을 모두 마칠 수 있다.

“책을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보다는 얼마나 기초가 튼튼한가를 보아야지요. 한번 배우고 또 반복해 배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국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나카다씨는 만 두 살부터 엄마가 이 시리즈로 충분히 영어를 가르칠 수 있지만 “강요하기보다는 즐거운 느낌을 갖도록 가르쳐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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