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尹대표 “민주 前-現의원 4명에 정치자금”

  • 입력 2003년 7월 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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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분양대금 350억여원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49)씨가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과 허운나(許雲那) 의원에게 각각 1000만원, 김한길 전 의원에게 500만원을 정치자금조로 전달한 사실이 30일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또 올 초 윤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본보 6월23일자 A1면 보도)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1년여 전인 2001년 10월 윤씨로부터 1000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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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4월과 5월 후원금 명목으로 강 의원과 허 의원에게 각각 1000만원을, 2001년 9월 서울 구로을 보궐선거를 준비 중이던 김 전 의원에게 5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윤씨는 정 대표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관련해 “2001년 8월 회사 관계자가 ‘우리 사업이 진행되는 구의 국회의원이니 인사하라’고 권유하면서 정 대표를 소개해줘 알게 됐으며 돈은 2개월 뒤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시티의 쇼핑몰 부지는 정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 위치해 있다.

검찰은 또 윤씨가 “정 대표측의 요청으로 선거가 임박한 김 전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정 대표는 윤씨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할 당시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허 의원과 강 의원, 김 전 의원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정치자금을 받아 모두 선관위에 신고했으며 어떤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정 대표도 이 돈을 선관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윤씨가 쇼핑몰 건축사업이 진행되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소개받은 점과 지역구 의원의 소개에 따라 다른 의원에게도 돈을 건넨 점 등에 주목, 윤씨가 이들에게 정치자금조로 건넨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회사 자금 200억여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150억여원 상당의 피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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