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천농협 파업 장기화 조짐

  • 입력 2003년 6월 30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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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지역 3개 단위농협의 파업사태(본보 6월 27일 A25면 보도)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천시 사남과 정동, 서포농협의 노조원 48명은 조합 측과의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21일 연대파업에 돌입해 30일 현재 10일째 출근 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합 측과 노조 측은 서로의 주장만을 되풀이 하며 파업 이후 단 한차례도 협상을 갖지 못했다.

3개 농협의 대의원과 조합원들은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노조원들이 노조 탈퇴와 함께 30일 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조합 측에 전달했다.

조합원들은 농협 건물에 노조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조합 파산’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이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파업은 합법적이며 조합 측에서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는 한 출근 거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노조원들은 “농민 조합원들에게는 파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별한 계기가 없을 경우 노사 협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들 농협 노조의 파업으로 예금 입출금은 물론 농약과 비료, 농업용 유류 등의 정상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영농철을 맞은 지역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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