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다시 흐른다]都心의 휴식공간으로

  • 입력 2003년 6월 30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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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 속의 휴식 공간.’

복개로 인해 시야에서 사라졌던 서울의 청계천이 복원되면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뿐 아니라 수변(水邊)공원과 자연학습장까지 들어서 서울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복원 구간은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5.8km. 물이 흐르는 하천의 폭은 7∼28m, 전체 하천 폭은 17∼76m이다.

수심 30cm 이상의 물이 항상 흐르고, 2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에도 수위가 0.8m의 여유가 남을 수 있도록 했다.

광장(공원) 2개, 교량 21개, 테마공간 8∼10개가 만들어진다. 테마공간은 다양한 조형물과 조경 및 조명시설을 활용해 각각 독특하게 꾸며진다.

하천과 도로변, 호안 벽면에는 폭 1.5∼3m의 산책로와 징검다리, 경관시설 등 녹지 8만3000평이 조성된다.

남북 방향으로 놓이는 21개 교량(5개는 보도 전용)은 다리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천은 바닥을 2.0∼2.5m 깊이로 판 뒤 흙을 섞어 물이 새지 않도록 한다.

다음은 공구별 특징.

▽동아일보사 앞∼광장시장(1공구·2km)=청계천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 도시와 자연이 하나 됨을 느끼도록 문화 역사 자연을 테마로 ‘10경(景)’이 조성된다.

광교는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복원계획이 확정된다. 일단 원형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난간과 석재에서 전통미를 재현한다는 방침만 정했다.

관철교의 상류는 광복 후 가난의 상징이던 토막골과 판자촌을 연출하며 하류에는 벽면 캔버스를 설치해 시민의 공모 작품을 타일로 만들어 부착키로 했다.

수표교 복원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류 쪽에 옛 빨래터를 복원하고 빨래하는 여인의 조형물을 설치한다.

관수교 주변은 청계고가도로의 교각 흔적을 재현하며 세운상가 육교는 철거했다가 다시 지을 계획이다.

▽광장시장∼난계로(2공구·2.1km)=역사(종묘, 우시장) 문화(패션타운, 오간수교) 생활(황학동 주거지역) 생태(영도교 주변) 등 4개의 테마로 ‘8경’을 갖춘다.

새벽다리는 동대문 재래시장의 역사성과 향수를 느끼도록 시장 천막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창선방교는 우시장의 옛 흔적을 벽화로 보여준다.

청계6가의 오간수교에는 성가퀴(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덧쌓은 낮은 담)를 설치해 성곽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의 사연을 담을 영도교는 경복궁 등 궁궐 건축에서 자주 보이는 기둥과 옛 영도교의 돌다리 이미지로 재현된다.

▽난계로∼신답철교(3공구·1.7km)=친수(親水) 친자연 자연체험 자연감상 자연지향 등 5개 테마로 다른 공구보다 징검다리, 습지, 생물서식지를 많이 만든다.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인 황학교는 흐르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교각을 만들지 않고 무학교는 하늘로 열린 청계천을 형상화한다.

두물다리는 Х자형 보도 전용교이며 고산자교는 물을 의미하는 ‘수(水)’자를 떠올리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이번 복원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신답철교∼중랑천 합류점(2.3km) 구간 △한강∼청계천 합류점인 중랑천 하류(2.7km) △청계천 합류점∼용두4교간 정릉천 하류(0.2km) △청계천 합류점∼동천교간 성북천 하류(0.3km)를 2004∼2005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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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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