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장관 "능력없는 벤처 M&A되야"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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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陳大濟·사진) 정보통신부 장관은 “벤처기업은 종사 인원과 업체 수에 비해 생산성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며 “능력 없는 벤처기업은 정리하든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능력 있는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장관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벤처CEO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벤처기업의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공동출자로 M&A 전용펀드 5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에 따르면 정보기술(IT)부문 벤처기업 종사자는 26만3000명으로 대기업(23만8000명)보다 많으나, 수출액은 126억달러로 대기업(337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고용규모 20인 이하 사업체가 전체 벤처기업의 70%(1만4000여개)이며, 이런 규모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이사회 기능도 자리를 못 잡고, 마케팅 능력도 없어 실력 있는 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겨야 할 시점이 됐는데도 무리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무능력한 기업이 지금 코스닥에도 많다”고 꼬집었다.진 장관은 그러나 능력 있는 소수 기업에는 장기간 많은 금액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IT전문투자조합의 규정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 하반기 기술개발 출연자금 120억원을 추가 배정하고, IT전문투자조합의 존속기간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해 벤처기업들이 중장기 계획을 갖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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