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책의향기' 선정/'부자'…부자는 種이 다른 인간

  • 입력 2003년 6월 2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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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리처드 코니프 지음 까치

‘부자는 말 그대로 돈이 많은 사람들일까. 아니다. 그들은 평범한 대중과는 완전히 다른 종의 동물이다.’

부자의 발상법, 욕망, 행동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저자는 신랄한 필치로 부자들의 행동 양식을 동물과 비유한다. 부자의 ‘자선’조차 보통 사람의 동정심과는 다른 동기에서 출발한다. CNN의 창시자 테드 터너가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과 경쟁하던 와중에 유엔에 10억달러를 기부한 것은 맛있는 먹이를 자신이 먹지 않고 2인자에게 나눠주는 ‘아라비아 수다쟁이’라는 새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것.

이렇듯 부자와 보통 사람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 옷장을 무척 적게 만들었다고 항의하는 부자에게 평범한 건축가가 “그 옷장이 우리 집 전체보다 크다”고 볼멘소리를 했다가 “당신은 왜 그렇게 작은 집에서 사는가”라는 동정어린 얘기를 듣는다면 부자와의 의사교환 가능성은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부자를 보통 사람과 같은 인간으로 보지 말고 외계인과 같은 별개의 종(種)으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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