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올 경제성장률 3%로 하향 전망

  • 입력 2003년 6월 25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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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5%)을 크게 밑도는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4월말 4% 성장을 전망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이날 '하반기 경기전망과 현안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되어 2.3%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2·4분기(4~6월)에는 성장률이 1%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수준의 분기별 성장률은 외환위기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던 1998년 3·4분기(-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되고,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도 점차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등 대외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2년간 누적된 가계부채와 경기침체가 겹쳐 소비심리가 냉각되었고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의욕이 크게 낮아졌으며 △시중 여유자금이 많음에도 금융시장이 동맥경화 상태에 있어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약간 늘어나지만 수출 증가세는 2%대로 둔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1150원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조선은 하반기에도 호황을 지속하고, 반도체 석유화학은 경기 회복,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건설 유통 등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는 느린 회복(U자형)과 침체 지속(L자형)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성장 모멘텀 회복을 위해 자금시장의 선순환 구조와 경제정책의 리더십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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