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 4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의 요금을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는 집적회로(IC)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뒤 차등요금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차등요금제란 거리 비례제와 시간 차등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동거리가 길거나 출퇴근 등 붐비는 시간 또는 운행이 상대적으로 힘든 심야시간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경우 요금이 더 올라가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비해 한산한 낮 시간대나 주말에는 요금이 할인되는 반면 심야에는 할증요금이 붙고 장거리를 가면 그만큼 요금을 더 내게 된다.
새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간과 거리에 따른 요금을 정확하게 정산할 수 있어 이 같은 요금체계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교통계획과 정수용(鄭秀鏞) 교통기획팀장은 “열 정거장이나 한 정거장이나 요금이 같은 현재의 요금체계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시정개발연구원에 맡긴 요금체계 개편 관련 용역 결과가 9월에 나오면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교통카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하루 또는 한 달짜리 티켓으로 추가요금 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를 도입하거나 현재 50원인 대중교통 환승 할인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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