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생성 단백질 세계 처음으로 발견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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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생성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한국 과학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서울대 약대 김규원 교수(사진)팀은 16일 “뇌에 있는 혈관을 ‘보통 혈관’에서 ‘뇌세포를 지키는 강력한 보호막 구조의 특수 혈관’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인 ‘SSeCK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잡지인 ‘네이처 메디신’ 7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이날 인터넷으로 공개됐다.

김 교수는 “사람의 뇌혈관은 태아일 때는 보통 혈관으로 만들어지지만, 태어난 후 점차 ‘뇌혈액관문(BBB)’이라는 특수구조의 혈관으로 바뀌게 된다”며 “이번에 발견한 단백질이 뇌혈액관문을 만드는 과정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뇌혈액관문은 포도당과 산소처럼 뇌세포에 꼭 필요한 물질은 통과시키고 독성물질과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뇌세포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뇌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뇌혈액관문은 세포들이 단단하게 결합돼 혈관을 빈틈없이 둘러싼 구조로 이뤄져 있다.

김 교수는 “뇌혈액관문이 손상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뇌종양, 세균성 수막염 같은 뇌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4월 상금 3억원의 제1회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은 바 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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