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후속테러 모의 확인 "브루클린 다리 파괴 노렸다"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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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직도 미국에서 조직적으로 활동 중이며, 뉴욕의 관광명소인 브루클린 다리를 파괴하고 열차를 탈선시키는 등의 9·11 후속 테러를 계획했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3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3월 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 할리드 셰이흐 모하메드를 신문한 연방수사관과 단독 입수한 각종 정보문서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모하메드가 9·11테러의 후속 공격으로 이 같은 테러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자와 흑인 이슬람 신도 등을 포섭했지만 계획이 실행되지는 못했다는 것.

알 카에다는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해 미 경제를 교란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브루클린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철선을 끊거나 △폭발물이 실린 소형차량을 공항에 진입시켜 활주로에 대기 중인 여객기를 폭파하고 △선로를 이탈시켜 열차의 탈선을 유도하거나 △주유소 지하 저장탱크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의 테러를 계획했다는 것.

한편 9·11테러 기획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보이는 알 카에다의 고위 조직원이 2000년 일본에 잠입, 9·11테러 직전까지 머물렀을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교도통신이 일본공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일 양국 합동조사결과 이 조직원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일본 공공시설들을 둘러봤다는 징표들이 있으며 이는 알 카에다가 일본 국내에서의 테러공격도 계획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조직원의 장기 체류는 알 카에다 조직이 일본 내에서 활동 중이라는 근거로, 일본 공안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일본공안조사청은 2002회계연도 국제 테러대책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이미 일본에 잠입했다면 일본 국내에서 대량 살상 테러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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