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이젠 사도 될까요"…회생안 확정후 상한가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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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글로벌 주식을 사도 됩니까?”

SK㈜ 이사회가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을 의결한 직후 투자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SK글로벌의 회생안이 확정됐고 주가도 낮아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글로벌의 16일 주가는 전장(13일)에 비해 14.82% 오른 3060원으로 마감돼 상한가를 쳤다.


전문가들은 일단 SK글로벌이 정상화될 경우 자생력은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와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등은 우량 계열사들과 연관돼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낼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영업의 성격상 일정한 매출만 확보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5000원까지는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의 매수 움직임은 투기 심리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9조9000억원에 이르는 SK글로벌의 부채 규모는 SK㈜와 채권 은행단이 출자전환을 하는 경우에도 3조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기반으로 주가가 오르려면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다.

또 감자(減資)가 예정돼 있고 소버린 자산운용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출자 전환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

채권단 역시 “감자를 앞두고 SK글로벌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투기”라는 판단 아래 SK글로벌의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듯, 이날 SK텔레콤과 SK㈜의 주가가 각각 2.26%, 3.42% 떨어지는 등 SK계열사의 전반적인 주가는 부진한 편이었다.

동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SK㈜에 대해 각각 중립과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놨다. 단 동원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SK글로벌 회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적다”며 조정시 매수를 권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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