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분기 수익성 악화…10곳중 3곳 이자도 못내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06분


코멘트
올 1·4분기(1∼3월) 중 한국 제조업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8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2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16일 한국은행이 1489개 주요 업체(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1·4분기 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재료비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순 외환 손실 등 영업 외 수지 악화에 따른 것이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의 비중은 30.7%에서 24.1%로 떨어진 반면 적자 업체의 비중은 21%에서 27.7%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은 412%로 전년 같은 기간의 253.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33.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보다 6%포인트나 높아져 10개 업체 중 3개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3월 말 현재 부채 비율은 124.1%로 작년 말의 122.3%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 167.3%, 일본의 162.4%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8.7%로 작년 말의 28.5%와 비슷했으나 단기차입금 비중은 45.2%로 4%포인트가 상승해 자금 조달의 단기화 현상이 커졌다.

기업의 투자 기피로 현금 비중이 커지면서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작년 말보다 1.3%포인트 상승한 103.4%를 나타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