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中生추모’ 50여곳 촛불집회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32분


코멘트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양 1주기인 13일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50여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여중생 추모 민족자주·반전평화’ 촛불 대행진에 1만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2만5000여명(경찰 추산)이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행사는 ‘효순이, 미선이에게 보내는 종이학 10만개 접기’ 퍼포먼스와 가수 안치환 신해철 꽃다지 등의 공연이 있었다.

두 여중생의 모교인 경기 양주군 광적면 조양중학교는 이날 오전 교사와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이 몰려들자 옥외 추모행사 대신 5교시 시작 전 교실에서 묵념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주한 미2사단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의정부시 가릉동 사령부에서 존 우드 사단장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 낭독, 찬송, 지휘관 조사, 고인 및 유가족을 위한 기도 순으로 1시간 동안 추모예배를 열었다. 이날 서울시청 앞 추모행사에는 전국 노점상총연합회 소속 2000여명이 ‘전국 노점상 투쟁대회’를 연 뒤 합류했다.

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 3000여명도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추모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미 대사관과 미 8군, 미 대사관저 등의 경비 인원을 평소의 2배로 늘리고 서울 시내에 98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홍근수 등)는 오전 11시 미 대사관 옆 KT 앞에서 전국 순회 촛불행진단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보문고 앞 인도에는 여중생 사망 1주기와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맞아 촛불기념비가 세워졌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