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립 경상대 총장선출권 직원-학생에 부여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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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학교가 총장선출시 교수는 물론 직원과 학생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총장 선출권이 부여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상대는 13일 “최근 교수회와 직원, 학생 대표단이 토론을 거쳐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총장 선출에 참여한다는데 합의하고 17일 열리는 교수회 총회에서 최종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대 교수 700여명과 직원 430여명, 학생 1만5000여명이 모두 총장 선거권을 갖게 됐다.

대표단은 그러나 교수 표의 경우 100%를 모두 인정하고 직원과 학생의 전체 표에 대해서는 각각 교수 표 전체 대비 10%의 비율만 할당해 표수를 재 계산 하는 방식으로 투표 결과를 산정키로 했다.

또 학생은 인원이 많은 점을 감안해 1차 투표만 하고 2차 투표에서는 1차 투표의 득표율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경상대는 교수회 승인을 거쳐 총장 선출 관련 규정 등을 손질하고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경 선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 전체가 선거에는 참여하되 정해진 비율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법을 만들었다”며 “교육부도 학교 구성원의 합의만 있으면 직원 등도 총장 투표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는 지난해 12월 교수만으로 7대 총장을 뽑으려다 투표 참여를 요구하는 직원들이 실력 저지하자 올 1월 교수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해 회수하는 ‘우편투표’로 총장 임용후보를 선출했으나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경상대는 전임 총장의 임기가 끝난 올 3월부터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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