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 입력 2003년 6월 1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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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336쪽 9000원 웅진닷컴

영국 요크셔 지방 시골 수의사가 정감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순박한 이웃과 사랑스러운 개 이야기.

맥주 재벌인 남편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펌프리 부인은 영리한 페키니즈인 개 ‘트리키’와 함께 산다. 펌프리 부인은 개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 ‘트리키의 애원을 뿌리치지 못해’ 늘 케이크 같은 단 음식을 먹이는 바람에 개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가끔 항문샘이 막히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이 생기면 수의사는 기꺼이 왕진을 간다. 점심시간 30분 전에 도착하기 위해 애쓰면서. 치료 후에 찾아오는 최고급 술과 맛있는 칵테일, 비스킷을 생각하면 개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쯤은 수고로 여기지도 않는다. 펌프리 부인은 트리키를 사람으로 여기고, 수의사는 그런 트리키를 통해 소박한 즐거움을 맛본다.

도무지 밉게 볼 수 없는 개와 이웃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독특한 유머에 섞여 잔잔하게 펼쳐진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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