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주최 동북아포럼]"파업하고도 월급받는 한국 매력없어"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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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동북아 경제 중심 구상’ 포럼에서는 주한 외국기업인들의 다양한 제언들과 ‘쓴소리’가 나왔다.

앤드루 세지워크 애플코리아 대표는 “한국이 노동을 포함해서 모든 부분에서 허브가 되지 않으면 외국 기업엔 매력이 없을 것”이라며 “파업을 하고도 월급을 받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에드워드 켈러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한국지점장은 “상하이는 계약의 신뢰성 문제로 허브 역할을 하기가 어렵고, 도쿄와 싱가포르는 갈수록 그 역할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이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정리해고에 들어가는 비용도 너무 커서 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주저한다”며 노동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태미 오버비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한국이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기 위해선 정부와 한국 국민이 나와는 다른 것, 즉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트리히 폰 한스타인 주한 독일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은 비즈니스 허브 시도가 늦었지만 그래도 ‘빨리빨리’ 증후군을 자제해야 한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활발해진 국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외국기업인들은 또 동북아 허브의 필요충분조건으로 금융 등 각 분야의 규제 완화와 외국인 학교의 증설 등을 들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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