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투자펀드, 최태원-손길승회장 이사자격 정지 신청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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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자산운용’은 최태원(崔泰源) SK㈜회장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 김창근(金昌根) 사장 등 SK㈜의 사내이사 3명이 SK글로벌 지원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다.

헤르메스자산운용의 국내 법무대리인인 법무법인 ‘명인’은 10일 “현재 SK글로벌 분식회계와 배임혐의로 형사기소 상태에 있는 이들 3명의 사내이사는 SK글로벌 처리안건과 관련해 특별한 이해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없다”며 ‘특정이사의 위법행위유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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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자산운용은 영국계 펀드로 주로 각종 기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SK㈜의 주식 0.7%인 90만주를 보유한 해외투자자로 알려졌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뤄진 SK㈜ 이사회에서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라는 이사회 의결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약정(MOU) 체결 마감시한인 18일 이전에 지원안을 승인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현재 SK㈜의 이사회는 1대 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의 모(母)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과 SK㈜의 노조, 소액주주 등으로부터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지원안을 승인할 경우 배임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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