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부상역풍’… LG 신바람 주춤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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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신바람 야구’가 실종됐다.

LG는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최하위권을 맴돌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기적 같은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 야구판을 뜨겁게 만든 팀.

9일 현재 LG는 25승26패2무로 5위. 지난해 같은 날과 순위가 똑같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야생마’ 이상훈의 복귀와 김재현의 부상투혼, 이병규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만들었던 지난해의 포스트시즌 신화 재현이 어려워 보인다.

LG야구의 특징은 많이 치고 달리는 활기찬 플레이. 하지만 올해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6연패를 당하며 한화에 5위 자리마저 내줘야할 처지. 6연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하다. 7위 롯데와 꼴찌 두산에 각각 3연패를 당한 것. 무엇이 문제일까.

LG는 현재 팀 평균자책이 3.55로 프로야구 8개팀 중 최고. 하지만 팀 타율은 0.235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들의 지켜내는 야구로 간신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셈.

LG 타자들의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규정타석(164타석)을 채운 선수가 4명뿐.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3할 타자가 한명도 없다.

김재현이 고관절 수술을 받고 서용빈의 군입대로 생긴 전력누수는 예정됐던 것. 여기에 시즌 시작하자마자‘꾀돌이’ 유지현(발목)을 시작으로 이종렬(무릎), 권용관(손가락)이 연달아 다쳐 타순 짜기조차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4번을 맡아 고군분투하던 이병규마저 지난달 29일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자 믿었던 마운드마저 내려앉고 있다. 연속 3연패를 당한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를 보자. 롯데에 내준 점수가 20점, 두산엔 무려 26점을 허용했다. 현재 선발투수 중 제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4일 롯데전에서 2점으로 막은 이동현 정도.

LG는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유지현 권용관이 분위기를 바꿔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또 부진하던 용병 브렌트 쿡슨 대신 가세한 이지 알칸트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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