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은행돈 덜 쓴다…은행대출-회사채등 3000억줄어

  • 입력 2003년 6월 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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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진과 회사채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모두 포함하는 기업금융 잔액은 모두 454조2000억원으로 4월말에 비해 3000억원이 줄었다.

기업 금융은 1·4분기(1∼3월)에 18조6000억원이 늘었고 4월에도 3조2000억원이 증가했으나 5월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달(4월) 증가액(7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이 4월에는 1조7000억원이 늘었으나 5월에는 6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5조원이 늘었다.

회사채 발행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의 2000억원 순(純)발행에서 5월에는 3000억원 순상환(발행한 규모보다 상환된 금액이 더 많음)을 보였다.

CP 발행도 지난달 4조4000억원이 순상환돼 두 달째 상환액이 발행액을 앞질렀다.

이처럼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자 이정재(李晶載) 금감위원장은 최근 “기업 현장에 돈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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