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으며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 2001미국LPGA투어 신인왕이지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그가 ‘만년 2인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고 첫 우승을 메이저타이틀로 장식할 태세다.
6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폰CC(파71·6408야드)에서 시작된 올 세계여자골프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우승상금 24만달러) 2라운드.
첫 라운드에서 올 시즌 그린적중률 3위(74.8%)의 정교한 아이언샷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4언더파 67타(버디6, 보기2)로 선전, 1타차의 단독선두에 나섰던 한희원은 2라운드 8번째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3타차의 선두를 굳게 지켰다(6일 오후 11시50분 현재).
지난해 박세리가 5언더파 279타로 우승할 때보다 코스세팅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희원의 상승세는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뒷심 부족’이 최대 약점인 한희원이 과연 나흘째 경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
하지만 첫 라운드 4개의 파3홀에서 버디 3개를 낚은 한희원은 10번홀에서 출발한 2라운드에서도 첫 파3홀인 13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낼 정도로 물오른 아이언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특히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5차례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도 기대를 걸게 한다.
한희원은 1라운드 직후 “오늘 샷은 정말 좋았다. 미국진출 이후 처음으로 첫 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서 기분이 매우 좋다. 듀폰CC는 올해로 세 번째이기 때문에 익숙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한편 첫 라운드에서 공동 88위(5오버파 76타)로 부진했던 이정연(한국타이어)은 2라운드 10번째 홀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첫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에 그쳤던 김미현(KTF)과 장정은 여섯 번째 홀까지 나란히 1타씩을 줄였지만 두 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박세리(CJ)는 네 번째 홀까지 합계 2오버파.
한편 94년부터 듀폰CC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 정상에 한차례도 오르지 못했던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퍼팅(총 32개)은 부진했지만 장타력 덕분에 1라운드를 1언더파 70타로 무난히 마쳤다.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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