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ML 韓日거포 ‘시카고 빅뱅’

  • 입력 2003년 6월 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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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뜨거운 한일전이 펼쳐진다.

무대는 7일부터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인터리그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의 3연전. 주인공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왼손 거포 최희섭(24·시카고 컵스)과 마쓰이 히데키(29·뉴욕 양키스).

양 팀의 대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1938년 월드시리즈 이후 65년 만에 맞붙는 명문팀간의 대결인 데다가 내셔널리그(최희섭)와 아메리칸리그(마쓰이)를 대표하는 한일 슬러거의 경쟁까지 펼쳐지는 까닭에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 일정이 잡혀있다.

최희섭-마쓰이 주요기록 비교
최희섭항목마쓰이
0.248타율0.261
133타수249
33안타65
7홈런4
29볼넷18
47삼진36
0.394출루율0.309
0.504장타력0.390

‘빅초이’ 최희섭과 ‘고질라’ 마쓰이, 둘 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루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세 차례나 홈런왕에 오르며 332개의 홈런을 때려낸 마쓰이가 경력에선 최희섭보다 몇 수 위다.

그러나 둘을 비교하는 것조차 어려우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자 최희섭의 선전이 눈부시다. 최희섭은 타율(0.248-0.261)에서만 마쓰이에게 약간 처질 뿐 출루율(0.394-0.309), 장타력(0.504-0.390) 홈런(7-4) 등에서 앞서고 있다. 물론 안타(33-65), 타점(22-36)도 마쓰이에게 뒤지고 있지만 최희섭이 에릭 캐로스와 번갈아가며 출장하는 바람에 133타수에 불과해 풀타임으로 출장하는 마쓰이(249타수)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현지 언론의 평가에서도 최희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5일 야구 및 미식축구 전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가 선정한 내셔널리그 5월의 신인에 당당히 올랐다. 두 달 연속 1위로 신인왕 확정 이미지를 굳히는 태세. 반면 마쓰이는 아메리칸리그 신인 부문에서 로코 볼델리와 랜스 카터(이상 탬파베이)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마쓰이는 검증된 선수다. 요미우리에서 오랫동안 중심 타자를 맡아온 까닭에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며 “최희섭은 경력은 마쓰이보다 떨어지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을 계속 상대해 본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최희섭은 “마쓰이가 대단한 타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마쓰이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둑한 배짱을 보이고 있다. 한편 3연전 중 8일 선발로 나설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신구 에이스 대결도 흥미꺼리. 통산 50승에 도전하는 우드와 300승에 도전하는 클레멘스는 나란히 한 게임 최다 탈삼진(20개)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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