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 가이드]전공-시사문제 챙기고… 심층면접 이렇게

  • 입력 2003년 6월 2일 16시 53분


코멘트
면접구술고사는 지원 대학과 전공의 출제 경향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대학면접구술고사를 위해 한 사설 입시학원에서 면접 연습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동아일보 자료사진
면접구술고사는 지원 대학과 전공의 출제 경향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대학면접구술고사를 위해 한 사설 입시학원에서 면접 연습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는 1학기 수시모집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다.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학생부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형방법으로 채택하는 심층면접에서는 수험생에 따라 실력 차이가 클 수 있다. 심층면접에 자신 있는 수험생은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대입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원서접수 이후 대학별 전형까지 한달 정도의 기간이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 심층면접과 면접구술고사에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 심층면접 출제 경향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으로는 합격권이 아니었지만 심층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한 경우가 고려대 26%, 연세대 22%, 이대 16%, 경희대 27%, 한양대 29% 등 20% 이상을 기록했다.

그만큼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면접은 결과적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수험생의 복합적인 지적 능력 및 인성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면접 방식이나 문제는 다양하다. 대부분 수험생 한 명을 두고 2, 3명의 교수가 질문하는 다대일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한양대와 아주대처럼 토론을 하는 곳도 있고, 중앙대처럼 수험생 여러명을 동시에 입장시켜 동시에 묻는 곳도 있다.

면접 문제의 경우 학생부나 수능으로 측정할 수 없는 인성과 품성, 가치관 등을 알아보는 기본소양, 전공 관련 수학 능력 및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전공적성 문제가 있다. 최근의 경향은 지적 능력, 즉 전공 능력 평가에 더 치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말로써 물었는데, 지금은 제시문을 미리 주고 묻는 형식이 주요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형이다. 또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질문함으로써 독해 능력을 간접 평가하거나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처럼 수험생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최초의 면접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대학도 있고, 고려대처럼 1단계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은 지망하는 대학의 면접 방식이나 출제 경향을 미리 살펴두어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단순한 암기보다 문제 본질 이해를

올해 각 대학에서 출제할 면접 문제의 기본 틀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고교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으면 막히는 문제는 별로 없겠지만, 필답이 아니라 말로써 표현해야 하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당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공 및 시사 관련 주요 쟁점을 미리 정리할 필요가 있고, 단순히 결과적 지식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학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계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쟁에 대해서는 교육의 목적 및 방향, 민주사회에서의 인권보호, 사회발전을 위한 정보화의 필요성 등을 함께 알아둬야 한다.

● 면접 구술 요령

지필고사에서는 시간의 분배가 가능하므로 알고 있는 내용이나 지식을 여러 번 가다듬어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은 다르다. 면접관 앞에서 즉시 답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으면 실수하거나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말하기 등 표현 연습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말이 어눌하거나 사투리를 쓰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사고의 깊이, 논리성을 갖춘 답변 방법이 중요하다. 전공과 지적 능력 측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최근의 면접 경향에서는 이 점을 간과할 수 없다.

1학기 수시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어떤 방식이든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거울을 보고 하든 부모님 앞에서 하든 자신의 표현 방법을 개선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과의 경우 수학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석에서 풀이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설명 방법이나 요령을 미리 익혀두어야 면접장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 지망대 출제 경향을 살피자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출제 방향에 관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유명 입시 사이트나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어느 대학이나 공통적인 사항은 대학의 건학 이념이나 교육 방침, 해당 학과의 설명과 교육과정 안내일 것이다. 이 부분은 거의 모든 대학이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으므로 수험생 누구나 관심을 두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심층면접 예상 문제

1.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논쟁

2. 이라크 전쟁과 국제 평화

3. 북핵 문제

4. 민족주의와 세계화

5. 한국적 집단 이기주의와 파업, 집단행동의 정당성

6. 새만금 간척사업의 재개와 환경문제

7. 전자정부의 필요성과 정보화 시대

8. 동북아 경제중심 개발

9. 주5일 근무제와 사회적 합의 및 영향

10. 생명공학과 인간복제

11. 나노테크닉, 로봇, 양자 컴퓨터등 첨단기술의 개발과 산업 발전 영향

12. 언론의 사회적 역활 및 언론 규제

13. 기업의 분식회계와 기업 윤리

14. 개인 신용불량자의 급증과 건전한 소비

15. 고령화 사회

16. 호주제와 여성차별

17. 반미주의의 정서와 국익

18. 지도자의 자질

19. 성장과 분배의 선택

20. 사회 엘리트의 역할과 개혁

21. 연공서열 방식과 능력 우선주의

22. 사회 주도세력으로서의 시민단체

▼면접구술 "이렇게" 족집게 10계명

1. 질문을 정확히 경청하라.

2. 대답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라.

3. 원인-과정-결과로 나눠 답변하라.

4. 중요한 핵심 내용부터 먼저 말하라.

5. 찬성과 반대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라.

6. 추상적 질문은 구체적으로, 구체적 질문은 추상화해 답하라.

7. 성의껏 대답하고 모르면 솔직하게 말하라.

8. 개인 신상은 솔직하게 말하라.

9. 암기식 답변보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라.

10. 면접자의 눈을 바라보고 공손하게 대답하라.

송 영 정보학원 강사 songyoung01@hanmail.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