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신춘문예 80년사…계간지 '시인세계' 역사 명암 담아

  • 입력 2002년 11월 7일 18시 20분


황순원/서정주
황순원/서정주
황순원 김동리 서정주 신동엽 등 한국 문학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문인들의 모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신춘문예’였다.

계간 ‘시인세계’ 겨울호는 ‘신춘문예 당선시인 80년사’ 특집을 통해, 80여년간 공모를 통해 문학인을 배출해 온 신춘문예 제도의 역사와 명암을 살펴보았다.

오늘날 같은, 시를 대상으로 한 신춘문예의 효시는 1925년부터 시행한 동아일보의 신춘문예다. 이를 시작으로 창간과 더불어 여러 일간지의 신춘문예제도가 생겨났다.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는 단편소설 시 동화 동요 가정소설 부문을, 1932년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요 동화 희곡 부문을 모집했다. 이는 최근의 신춘문예 모집 장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평론 부문은 1934년 이후부터 모집 장르에 포함됐다.

1920∼30년대 초창기 신춘문예는 낙선된 작품 중에 ‘선외가작’을 뽑았다는 점과 심사위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동아일보 신춘문예는 연륜에 걸맞게 현대시문학사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는 시인들을 배출했다. 황순원 서정주를 비롯해, 황명·신동문(1955) 정진규·박진환(1960) 이수익(1963) 이탄(1964) 이성부(1967) 마종하(1968) 송기원(1969) 정희성(1970) 남진우(1981) 안도현(1984) 기형도(1985) 등이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시인 심재휘씨는 ‘신춘문예, 그 새로움의 추구를 위하여’라는 글에서 ‘신춘문예는 더 이상 아마추어들의 경연장이 아니다. 신춘문예는 현대시의 판도와 동일한 궤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끊임없이 탐구할 때 신춘문예 제도가 시류의 첨예한 척도이자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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