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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기획PD 이수만 『대중문화 수출,우리도 무역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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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기획PD 이수만 『대중문화 수출,우리도 무역전사』

입력 1998-04-29 19:40수정 2009-09-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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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의 ‘미다스(Midas·손만 대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속의 왕)의 손.’ ‘H.O.T’와 ‘S.E.S’에서 최근 탄생한 새 그룹 ‘신화’를 만든 사람, 가수나 MC라는 직함보다 이제 프로듀서로서의 비중이 더 커져버린 이수만(46). 그의 꿈은 이제 우리 가요시장을 벗어나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을 향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물결은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고 돈은 그 반대로 흘러왔다. 우리도 만년 문화수입국의 위치에서 벗어나 수출국이 되어야 한다.”

그의 목표는 바로 돈을, 그것도 떼돈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것. 이수만은 “최근 일본시장에 선을 보인 ‘S.E.S’에 대한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멤버중 슈의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고 용모가 빼어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명 왕조현 등 홍콩의 스타들을 관리중인 일본 굴지의 프로덕션 ‘스카이 플래닝’과 2년간 계약금 2천5백만엔(약3억2천5백만원)에 계약했고 일본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21세기의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이기려면 ‘준비된 문화기업’들이 필요하다”면서 “가수 한명 한명이 달러를 놓고 국제시장에서 싸우는 문화상품이자 문화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10대들에게 과소비와 탈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댄스음악과 연예인에 대한 복장규제 등 국내 현실이 답답하다고 지적한다.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우리 대중문화는 얼마나 준비가 돼 있나. 특정 장르를 죽이고 70년대식으로 머리와 복장을 규제하는 풍토에서는 경쟁력이 생길 수 없다. 요컨대 문화는 무엇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하자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75년 서울대 농대 2학년 재학시절 MC로 데뷔한 이후 30여년간 대중문화판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그의 ‘문화기업론’이다.

그가 ‘성공한’ 프로듀서라는 수식어를 얻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작품’인 현진영은 마약스캔들 때문에 실패했고 회사가 문을 닫을 뻔한 위기를 맞은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결국 음반기획에서 홍보, 총무까지 도맡아 하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95년 ‘H.O.T’를 탄생시키면서 프로듀서일에만 전념했다.

이수만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치밀한 기획만이 히트 상품을 낳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해외시장을 노리는 프로듀서로서의 그의 행보가 우리 대중가요의 미래를 가늠할 선행지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 같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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