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한국 교내폭력 日-中보다 심각』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39분


최근 일본에서는 ‘무서운 10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중학생이 교내에서 친구나 여교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10대 폭력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일본국민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를 본 일본인은 10대 범죄의 문제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도 심각함을 알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일본청소년연구소가 지난해 6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중학생 1천명씩을 대상으로 7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교내폭력’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한국.

학생들끼리 구타 등 폭력행위가 있다고 대답한 중학생의 비율은 한국이 49%로 가장 많고 중국(38%) 일본(28%) 순이었다.

학생들끼리 금품을 빼앗는 행위도 한국이 단연 많았다. 말로 위협해 용돈 등을 빼앗는 일은 한국이 40%인 반면 중국은 17%, 일본은 6%였다. 폭력을 동반하는 금품갈취도 한국(32%)이 중국(11%) 일본(4%)보다 훨씬 빈번했다.

반면 학생들끼리의 패싸움은 중국(53%)과 일본(47%)이 한국(27%)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나라 중학생에게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진 것은 욕설이나 따돌림에 의한 괴롭힘(이지메). 중국에서는 70%나 됐고 한국과 일본도 70%에 육박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교내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국이나 중국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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