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기업부터 먼저 팔아라』…金대통령,경제단체장 오찬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5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김상하(金相廈)대한상의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30대기업이 합의한 5대 개혁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 등 6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사항은 5대개혁과제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합심 노력한다 △수출신장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조한다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물가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 등이다.

5대개혁과제는 △기업의 투명성확보 △상호지급보증금지 △건전한 재무구조확립 △핵심기업설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강화 등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국민과 외국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기업의 구조조정노력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각 대기업들이 소유한 업체중에서 먼저 한두개라도 파는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보여달라”며 “5월10일로 예정된 ‘국민과의 TV대화’에서 국민에게 이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해 다음달 초순까지 시한을 설정했다.

김대통령은 “불가피한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지만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하며 중소기업에 주는 어음은 60일 만기를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중(金宇中)차기 전경련회장은 “재계의 구조조정노력과 개혁의 성과가 올 하반기에는 국민과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가시화될 것”이라며 “성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회장은 “기업구조조정작업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애로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장은 수출증대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조금 줄여 30억∼50억달러의 무역금융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김태동(金泰東)청와대경제수석은 무역금융확대 건의와 관련,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관계기관간 협의를 거쳐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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