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聖衣, 伊토리노성당 18일 공개…4백만명 관람예상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진위논쟁에 휘말려 있는 ‘예수의 성의(聖衣)’가 18일부터 6월14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대성당측은 성의가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진짜 수의인지, 가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독교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와 세계 각지에서 90여만명이 관람예약을 했으며 예상 관람객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포함, 3백만∼4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은 5월24일 방문할 예정. 앞서 78년 성의가 공개될 때도 3백만명의 순례자들이 토리노를 방문했었다.

성의에 대한 논쟁은 88년 가톨릭교회가 옷감의 제작연대가 예수의 생존연대보다 훨씬 뒤인 14세기경이라고 인정한 뒤 이에 반발하는 가톨릭 보수파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당시 로마가톨릭교회는 성의 샘플을 영국 미국 스위스 등 3국의 전문가들에게 맡겨 14세기에 만들어졌다는 분석결과를 얻었으며 바티칸이 임명한 위원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성의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탄소14라는 연대측정법이 문제가 있으며 88년 3국 연구실이 채취한 샘플은 원래의 성의가 수세기 동안 보존되면서 덧댄 천일 가능성이 있는 등 분석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교회측은 진위여부가 아니라 성의가 신자들에게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입장. 토리노 대성당의 교구장 조반니 살다리니 추기경은 “진품여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성의가 곧 예수는 아니며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한 일을 말해주는 상징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티칸시티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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