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남북회담]이산가족 상봉-비료 14일 최종절충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베이징(北京)회담 사흘째인 13일 남북대표단은 전체회의 대신에 남측 정세현(丁世鉉)수석대표와 북측 전금철(全今哲)단장간의 수석대표접촉만을 갖고 대북비료지원과 이산가족 교류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를 절충했다. 남북은 14일 다시 전체회의와 실무접촉을 속개해 최종 타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4시)에 열린 접촉에서 북한측은 먼저 비료지원문제를 협의한 뒤 이산가족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우리측은 당초 합의대로 두 의제를 병행해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북측 전단장은 “파종기에 맞춰 20만t 이상의 비료를 4,5월 중 가급적 빨리 전량 지원하고 종자 농약 농기구 등도 지원해달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수석대표는 북한측이 이산가족교류를 위해 우편물교환소와 면회소 설치, 고향방문단의 구성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시기를 밝혀야 그에 맞춰 비료를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수석은 또 비료지원과는 별도로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쌍방 최고당국자가 임명하는 특사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이들 의제를 모두 논의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산가족 교류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시기 등을 정한 뒤 비료지원문제를 합의하는 선에서 회담을 끝내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이같은 절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북비료지원과 이산가족교류 등 남북관계개선방안을 병행 추진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하는 선에서 일단 이번 회담을 마무리하고 이달말쯤 회담을 속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이징〓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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