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MVP 허재『딴팀 가야죠』…각구단 영입 군침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55분


허재(33·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어디로 갈 것인가.

97∼98프로농구 MVP 허재. 그의 앞날이 시즌종료 후 농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다이냇과의 결승7차전이 끝난 11일 그는 “2,3년간은 더 뛸 수 있다”고 밝혔다. 굳이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각팀 관계자들은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군침을 삼켰다.

1차전에서 29점, 2차전에서 30점.7차전에선 지긴 했지만 15점에 13어시스트. 오른손 골절과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눈부신 활약을 해냈다.

그를 욕심내는 팀은 나래블루버드와 삼성썬더스 대우제우스와 동양오리온스. 나래―삼성은 그동안 최형길 사무국장과 전창진 운영팀장을 앞세워 허재와 접촉해왔다. 최국장은 허재의 용산고 4년 선배이며 전팀장은 2년 선배.

나래와 삼성은 허재가 벤치신세였던 지난해부터 그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이들이 허재를 욕심내는 것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탓. 허재가 올 시즌 개막전 구단에 공개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들 때문이었다.

대우와 동양은 97∼98시즌이 끝나고 주전들이 대거 군에 입대,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상태. 따라서 이들이 복귀할 때까지 허재의 존재가 필요하다.

허재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지난해 10월 기아구단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모기업이 어려운 형편인데다 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의 인수를 공언한 상태여서 구단측이 허재의 현금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허재의 트레이드 건을 다시 꺼냈더니 기아구단의 반응이 전보다 훨씬 부드러웠다”며 “곧 그의 이적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는 과연 기아를 떠날 것인가. 그가 올 시즌 우승에 유난히 욕심을 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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