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중도좌파운동」 구상…유럽좌파지도자 시큰둥

  • 입력 1998년 4월 9일 06시 53분


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중도좌파 노선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레어 영국총리는 7일 미국의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범세계적 중도좌파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12개국의 사회당 또는 사회민주당 지도자들을 런던에 초청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유럽 좌파 지도자들은 블레어 총리의 구상에 냉담했다.

이들은 블레어총리의 중도좌파 노선보다는 지난 한세기 동안 전세계 사회주의 운동의 중심축이 돼온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이념에 계속 충실하겠다는 반응이었다.

프랑스 좌파지도자들은 블레어총리가 추진하는 우파 성향의 개혁을 완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좌파는 실업 해소를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의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석가들은 블레어총리가 주창하는 신 중도좌파 노선이 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런던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