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실익외교 빛났다』…日언론들, ASEM 보도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후 첫 국제무대인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각광받았다고 격찬했다.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5일 “세일즈맨을 자임한 김대통령이 ASEM기간 중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며 “그는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 함께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을 설득해 프랑스투자조사단의 파견 약속을 받아냈다”며 “최종일 회의에서는 뛰어난 설득력으로 유럽측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대한 경제조사단의 파견을 호소, 합의를 끌어내는 개가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도 5일 “김대통령이 주중국총리에게 주역의 자리를 빼앗기는 듯했지만 폐회식에서 영어로 연설함으로써 일거에 주인공으로서 각광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폐회식에서 의장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소개로 등단한 그는 ‘아시아통화위기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협조체제가 중요하다’고 역설해 장내 분위기를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통신은 “이번 ASEM에서 유럽측의 관심은 김대통령과 주중국총리에게 집중됐다”며 “현지의 한 유력신문은 민주화운동의 투사였던 김대통령을 ‘새로운 아시아의 상징’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4일 “김대통령은 출발때부터 실익외교의 색채를 띠고 스스로 ‘세일즈맨’임을 자칭하며 투자유치에 힘을 쏟았다”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이라는 그의 슬로건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은 일부 불건전한 국제 투기꾼들이 일으키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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