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화제의 책]「쑥쑥문고 동시집」

  • 입력 1997년 7월 5일 07시 26분


동화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면 동시는 감수성과 상상력을 북돋운다. 20년째 교단을 지켜온 이주영교사(서울 성자초등학교)가 엮은 「쑥쑥문고 동시집」은 동시의 미덕을 극대화하려 애쓴 점이 돋보인다. 윤석중 이원수씨 등 원로들의 정통 동시와 중진들의 현대적 동시를 바탕으로 하면서 시조와 팔도의 전래동시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전6권, 우리교육사 펴냄. 저학년용은 놀이와 자연을 노래한 동시 동요를 담았고 3,4학년에게는 서정성과 상상력을, 5,6학년에게는 상징성과 인간애를 길러주는 작품을 마련했다. 어휘 소재를 학년별 수준에 맞췄으며 시의 순서를 국경일 명절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배열했다. 가령 광복절을 맞는 소년에게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가을을 맞는 소녀를 위해서는 방정환의 「귀뚜라미」를 소개한다. 이들 작품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읽어도 감동을 느낄만한 인간애가 흐르고 있다. 6학년용 「모래밭에 그리는 꿈」에 들어 있는 하청호 작 「사람의 향기」가 그런 시다. 「난꽃이 피었다/은은한 향기가 방안을 채우고 있다/아버지가 말했다/난 향기가 참 좋구나/할아버지가 말했다/난 향기가 아무리 좋다한들/사람 향기보다 좋을까/내가 말했다/할아버지,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요/(…)/내가 크면 사람 향내가 날까/난 향기보다 좋은/사람 향내가 날까?」.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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