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붙은「金心」누굴 향할까]경선개입 판세따라 유동적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정발협“누구를 밀지”
정발협“누구를 밀지”
金光一(김광일)전청와대비서실장의 정치특보 임명―李萬燮(이만섭)전국회의장의 대표서리 지명―「정발협」의 활동중단 지시―정치개혁의 본격추진 채비…. 지난 6월 하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정국운영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김대통령과 만난 인사들은 『유엔과 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 김대통령이 안정과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치개혁안에 대한 여야합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중대 결심」을 실행에 옮길 구상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경선국면과 관련, 김대통령은 표면적으로 「공정한 경선관리」에 주력키로 한 것처럼 보인다. 李會昌(이회창)전대표측이 요구해온 사무총장의 대행체제 대신 당대표서리를 지명하는 한편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을 대리해온 것으로 비친 정발협측에 「자중」지시를 직접 내려 양쪽의 불만요인을 절충형태로 없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경선 관리의지를 표방한 것처럼 보이는 두 조치가 결과적으로 경선국면에서 김대통령의 주도력을 회복하는 효과를 가져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이전대표의 페이스에 끌려가는 듯했으나 이제부터는 김대통령이 주도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 구상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희망은 자신의 문민개혁 의지를 이어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흘러 가는 대로만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경선 막바지 국면에 간접적으로라도 개입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전대표의 대세 장악여부와 김대통령이 의중에 두는 인물이 있더라도 그가 후보당선 가능권에 진입할 수 있을 지를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내에서는 김대통령의 「암묵적 사인」만으로도 「김심」을 받들어 움직일 수 있는 직계 세력이 지구당위원장급만 50∼60명인 만큼 「김심」의 노골적인 표출없이도 막판 반전가능성은 가능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따라서 아직까지 「김심」은 「제한적 중립」일 뿐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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