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씨 신한국 대표서리 임명…이회창씨 대표 사퇴

  • 입력 1997년 7월 2일 07시 53분


신한국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1일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사표를 수리하고 즉각 李萬燮(이만섭)고문을 대표서리에 임명하는 등 당내 역학구도가 변화함에 따라 전당대회를 20일 앞두고 대선후보 경선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김대통령이 이만섭대표서리체제를 출범시키자 이회창전대표측에서는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 반면 정발협과 다른 경선주자 진영은 매우 고무적인 결단으로 받아들이는 등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날 김대통령의 결정과 관련, 당내에서는 「대표 프리미엄」을 둘러싼 경선불공정 시비는 종식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 대신 김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향배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당내 쟁점으로 대두돼 당내 파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대표서리체제가 그동안 「반(反) 이전대표」 진영의 요구였으며 이대표서리가 「반 이전대표」 진영의 중심세력인 정발협의 고문직을 맡고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신한국당의 대표서리체제는 오는 21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김대통령이 이고문을 대표서리로 임명한 것과 관련, 『중요한 시기에 경선을 앞두고 대표직이 공석이 돼서는 안된다는 총재의 배려에 의한 것』이라며 『총재는 대표서리 인선과 관련해 이전대표와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중요한 것은 (경선과정에) 불공정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공정한 경선이 되게 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 당이 화합하는데 주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이전대표를 당상임고문에 임명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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